시대를 이끄는 연결의 진화
한쪽에선 사기라고 비난하는데 한쪽에선 인류의 경제를 송두리째 바꿀 혁신이라고 예의 주시한다. 실체조차 없는 마케팅 용어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머지않아 빅테크 시장에 전쟁이 날 거라는 이들도 있다. 생각도 입장도 전망도 모두 제 각각인 이것은 바로 웹 3.0이다.
웹 3.0은 머지않아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꿀 새로운 성장 발판으로 언급되지만 대다수에게는 여전히 어렵고 모호한 개념이다. 당연하다. 웹3.0이 무엇인지 한 줄로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렵기도 하고, 무엇보다 웹의 진화과정을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웹 3.0을 이해하기 위해 웹의 진화 과정까지 알아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렇다" 이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새롭게 등장한 개념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그 시작부터 살펴봐야 내 지식으로 만들 수 있다.
웹(web)의 사전적 정의가 뭘까? 거미줄이라는 뜻이다. 거미줄이 얼기설기 얽혀 있듯 서로 떨어져 있던 것들이 연결된 상태를 웹이라 하는데, 이 상태가 점점 진화하면서 웹1.0시대의 인터넷이 웹2.0을 지나 웹 3.0까지 등장한 것이다.
이러한 진화는 물론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인터넷은 1970년대 처음 탄생했지만 20여 년간은 학자, 연구자, 일부 학생들만 사용했다. 그러다가 1990년대에 ‘웹’이 등장하면서 비로소 각광받는 시스템이 되었다.
홈페이지에 문서가 연결되면서 드디어 엡 1.0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래서 웹1.0은 한마디로 ‘문서의 인터넷’시대라 할 수 있다. 웹 2.0은 대략 200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15년간의 흐름이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폭발적으로 발전했기에 모바일 혁명과 연결 짓는 사람들이 많다.
웹1.0에서는 ‘수동적으로 읽기’만 가능했지만, 웹2.0은 ‘읽고 쓰는 참여가 가능해졌다’라는 점이 이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주로 사진을 올리거나 글을 쓰는 식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미디어 쪽으로 다소 치우친 느낌이 있지만, 읽고 쓰기가 쌍방향으로 가능해지면서 중간에서 이를 중개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그래서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과 함께 성장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웹2.0 시대의 특징이다. 지금 우리가 웹2.0시대를 살고 있다.
✅ 웹1.0과 웹2.0 의 가장 큰 차이점
📌 웹1.0 : 수동적으로 읽기만 가능함
📌 웹2.0 : 읽고 쓰는 참여가 가능해짐
그렇다면 웹3.0의 특징은 무엇일까?
웹1.0은 정보를 모아 보여주기만 했다. 웹2.0에서는 우리가 직접 정보를 공유하고 서비스를 받는 식으로 참여했다. 웹 3.0은 명확하게 정의할 수는 없지만 이제부터 함께 알아 갔으면 좋겠다.
모두의 금융기관이 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
프로페셔널리즘이 붕괴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공부를 하고 지식을 쌓고 싶어도 기회를 갖지 못했던 사람들이 손쉽게 지식을 얻을 수 있게 되었으니, 웹1.0은 한마디로 지식 혁명의 시대를 구현해냈다.
웹 2.0은 어떤가? 나는 2010년에 발간한 책 (제4의 불)에서 웹2.0을 “모두가 미디어가 되는 시대”라고 언급했다.
앞으로 10년 안에 모든 사람이 기자 역할을 하고 모든 기업이 미디어 기업이 될 것이니 그 시기를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 (유튜브, SNS 등) 이것이 웹2.0의 핵심이다.
웹3.0으로 진화해가는 과정에서 가장 큰 키워드는 무엇일까?
이제 모두가 금융기관이 되는 시대에 들어섰다.
내가 가진 모든 자산을 디지털에 등록하고 이것을 활용해 수많은 사람과 거래할 수 있다. 거래하는 것은 금융 형태의 토큰일 수도 있고, 물건일 수도 있다. 거래하는 시장은 당근마켓같은 기존의 플랫폼이 될 수도 있고, 오프라인 시장과 연결될 수도 있다. 그런 시장과 연결될 경우 각자의 자산은 더욱 분명하고 꼼꼼하게 관리해야 한다. 개인도 기업도 모두 금융기관이 되는 시대가 올 텐데, 그 시대를 구축하는 첫번째 토대가 웹3.0이다. 나와 기업이 가진 모든 자산의 가치가 정확히 측정된 후, 서로 연결된 상태에서 거래를 비롯한 온갖 새로운 시도가 발생할 수 있다.
이전에는 결코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으로의 도약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웹3.0 관련 기술이다. 10년 전, 웹2.0 시대를 언급할 때도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많았다. 모두가 미디어가 되는 시대가 온다고 해도 대다수 사람들은 듣지 않았다. 지금도 그렇다. 모두가 금융기관이 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귀 기울이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사람들이 시대의 흐름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다.
아는데 움직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모르기 때문에 갈팡질팡한다.
이제 보다 적극적으로 질문하면서 웹3.0시대를 대비하자.
누구보다 빨리 기회를 잡고 더 많은 부와 기회를 거머쥘 준비를 시작하자.
모두가 금융기관이 되는 세상이 곧 도래할 것이다.
정지훈 [LESSON1. 웹3.0시대, 모든 규칙은 내가 정한다] / 미래학자, IT 융합 전문가# [웹 3.0 넥스트 이코노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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